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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책 좀 읽어 볼까? - 책 읽어 봄

나의 삶은 어떻게 채워야 할까?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범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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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평소에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즐겨본다.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티키타카한 모습,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사연을 갖고 출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좋다.
지난주 '시간의 마술사들' 특집에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범석 교수님이 나왔다.
이번달 교보eBook 삼성에서 김범석교수님의 책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가 4월달 선정 도서가 되어 마침 책을 읽고 있었던터라 유퀴즈를 챙겨 보았다.


유퀴즈에 나오셨던 김범수교수님의 이야기를 보고
책을 읽으니 더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인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교수는 서울대병원18년차이다.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지켜봤다고 한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는 그동안 그가 만났던
4기 암 환자와 그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담당의인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다고 그는 책속에서 말하고 있다.
친정엄마를 암으로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나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이해 할 수 있었다.
친정 엄마가 진료를 받을때 느껴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책을 읽을때 마다 눈물을 훔쳐야 했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친정엄마는 방사선치료후 더이상 어떤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었다.
지방에 살던 우리는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고시원 쪽방을 얻어 한달 넘게 생활한적이 있었다.
친정엄마는 치료 받는게 고통스러워 더이상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든 치료도 치료지만 그 작은방에서 딸과 손녀까지 고생시켰던게
맘에 걸리셨던것 같다. 남은 시간 그냥 좋은것 먹고 좋은 곳이나 다니겠다는 말씀에 자식들은 난리가 났지만
결국 엄마의 선택을 존중 해주기로 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1년 반을 더 본인의 뜻대로 살고 가신 엄마는 결국 환갑 잔치를 하고 그 다음해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많은 부분의 내용을 공감 할 수 있었다.
항암치료를 거부하다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 아버지를 외면하는 딸, 담담하게 삶을 정리하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환자등 책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남은 시간을 채운다고 한다. 그리고 생명연장에만 초점을 맞춘 현대의학의 부작용, 공장식 박리다매 진료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환자의 존엄한 죽음을 깊이 고민하고 환자의 의미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이 바로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이다.
책을 읽으면서 암은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자존감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선택 또한 존중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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