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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여행 - 걸어 봄

인제 자작나무숲 걷기좋은길 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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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주차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9-7
  • 입산 가능시간 하절기(5.16.~10.31) 09:00~ 18:00 (15시까지 입산) 동절기(12.16.~1.31.) 09시~17시(14시까지 입산)
  • 산불기간(2.1~5.15, 11.1~12.15) 통제 관련 및 자세한 정보는 산림청 홈페이지(htp:/forest.go.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휴무 : 월, 화
  • 입장료 : 무료
  • 자작나무 숲 안내 : 033-460-8036

 

 


강원도 인제읍 원대봉(해발 850m) 능선엔 1380헥타르에 자작나무 40 여만 그루가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있다. 자작나무라는 이름은 순우리말이다. 자작나무라는 이름은 나무껍질에 기름이 많아 나무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어졌다고 한다. 추운 북쪽 지방에서만 자생하는 탓에 국내에서는 자작나무 군락이 드물다. 원래는 소나무 숲이었는데 병충해 때문에 벌채한 뒤 자작나무를 심어 수십 년에 걸쳐 그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하루 휴가를 내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출발하여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들어섰다. 처음 인제 자작나무 숲에 왔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왔었다. 그저 가벼운 산행길을 생각했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나에게 자작나무 숲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녹녹치 않았다. 헉헉거리며 자작나무 숲에 도착해 넉을 잃고 자작나무 숲의 장관을 보고 무거운 발을 질질 끌며 주차장까지 걸어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늘 자작나무 숲을 또 찾은 이유는 하얗고 광택이 도는 매끈한 껍질과 갈색 속살이 매우 이국적인 자작나무가 빽빽한 풍경이 다시금 보고 싶어서이다. 그곳에 있으면 마치 북유럽의 숲에 왔있는 것 같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자작나무와 나뭇잎 소리... 땀을 뻘뻘 흘리며 오랜 시간 숲길을 걸은 고생을 넉넉하게 보상받는 풍경이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쉽게 한 시간 넘도록 발품을 팔아야 하는 볼 수 있다. 산속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숲 입구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윗길(원정 임도), 왼쪽은 아랫길(원대 임도). 윗길은 3.2km로 자작나무 숲까지는 약 1시간 거리이고, 아랫길은 3.8km로 더 길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내가 간 날은 윗길이 공사 중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이 아랫길로 가야 했다


아랫길을 따라 천천히 오솔길을 걷다 보면 남은 거리 1.1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앞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바위로 뒤덮인 가파른 등산로가 나온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울창한 숲과 계곡 물소리와 새소리만이 들린다. 헉헉 거리며 1시간 30분가량 걸어 땀이 비 오듯 쏟아질 때쯤 울창한 자작나무 숲을 마주한다


사방으로 온통 에워싸고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 숲은 하얀 나무에 풍성한 나뭇잎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윤택이 나는 하얀 수피에 쭉쭉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가 그 모습은 장관이다.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 껍질은 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경주 천마총의 말안장을 장식한 천마도의 재료가 자작나무 껍질이고,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일부도 자작나무로 알려져 있다.


숲 속 한가운데 서서 눈을 감으면 바람에 스치는 나무들은 “자작자작” 흔들리는 소리이다. 그래서 자작나무는 숲은 ‘속삭이는 숲’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라고 한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자작나무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자작나무 숲에서는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예술작품이 나온다. 햇살이 밝게 비출 때 자작나무의 윤기 도는 껍질은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잘만하면 인생 샷도 걷질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초록이 울창한 요즘 자작나무 숲의 매력을 즐기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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