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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여행 - 걸어 봄

천년세월을 따라 걷기좋은길 진천 둘레길 진천 농다리부터 하늘다리까지 혼자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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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을 달리다 보면 진천 '농다리' 입간판을 볼수 있다. 농다리는 '농다리' 또는 거대한 지네처럼 생겼다고 해서 '자네다리'로 불리는데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축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다. 축조 시기는 고려초기로 1976년 12월21일 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 되었다고 한다. 진천농다리는 혼자서도 걷기좋은 곳이라 일년에 한두번은 꼭 간다. 농다리에 가기 전날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려 미세먼지 없는 파란하늘을 볼 수 있어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 길...어제 비가 내려서 황토빛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세금천의 맑은 물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들 어떠리요 저런들 어떠리요 지금 이곳에 이순간에 내가 여기있다는게 중요하지...


천년의 다리 농다리는 여인의 효심에 감동 받은 임장군이 용마를 타고 무거운 돌을 날라 놓았다는 전설이 있다.
하늘의 별자리 28수를 응용해서 편마암이라는 붉은 색을 띤 자석으로 만든 돌다리는 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육중한 돌들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돌다리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는데 농다리 다리형태는 위로 갈수록 물살의 저항을 적게 받도록 했고 높이가 낮아 장마때나 유량이 많을 때는 넘쳐서 흐를수 있도록 만들었다니 여기서 우리선조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다.


돌 무더기는 사이로 물이 흘러가고 그 위로 중앙에 길쭉하고 평평한 돌을 놓아 건너뛰지 않고 자연스럽게 건너가도록 해놨다. 조심조심 돌 다리를 건널때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건너기를 잠시 기다려주는 배려가 필요 하다.


돌과 돌 사이로 흐르는 물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기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 다듬지 않은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제각각인 돌들이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천년동안 다리를 지탱해 주었다는것 이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일인가... 그러니 여기서는 조금 느리게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



농다리를 걷너면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미르숲과 초평호가 나온다. 초병호는 전국전인 낚시터로 유명하고 얼음낚시와 붕어낚시로 잘 알려져 있어 초평호 주변에 붕어찜마을이 생겼을 정도이다. 미르숲은 하늘에서 보면 호수가 한반도 모양의 지형을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한마리 용이 한반도를 휘감고 비상하는 듯하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농다리를 건너야 미르숲과 초평호를 만날 수 있는데 초평호 가는 길목에 성황당이 있다.


성황당은 토지와 마을을 지켜준다는 성황을 모이는 곳으로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돌무더기나 나무 또는 장승등으로 이루진 곳이다. 용고개(살고개) 성황당의 전설은 이렇다. 예전 초평호에 수몰된 화산리에는 큰 부자 마을이 있었는데 한 스님이 시주를 청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를 괘씸히 여긴 스님이 “앞 산을 깎아 길을 내면 더 큰 부자마을이 된다”고 하였고 마을 사람들이 그대로 하자 그 곳에서는 피가 흘러나왔고 이후 마을은 망하여서 없어졌다고 한다.이 일대 지형이 용의 형상인데 스님이 말한곳이 용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이었다.사람들이 이곳을 깎아 길을 내어 용이 죽었다는 얘기이다. 이후 용의 허리 부분은 ‘살고개’로 불렸고 사람들은 마을의 수호, 무병장수, 소원성취 등을 바라며 이곳에 돌을 쌓고, 성황당을 만들어 용을 기렸다고 한다.


성황당을 지나 현대모비스 야외음악당을 지나면 산으로 둘러 쌓인 잔잔한 호수 초평호가 보이고 멀리 하얀색 하늘다리가 보인다. 이제 농다리에서 초평호로 이어지는 ‘초롱길’의 시작이다. '초롱길'이름도 초평호와 농다리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


초롱길은 호반을 따라 이어지고 초평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로 진천군의 대표적인 둘레길이다. 진천 농다리를 시작으로 초평호를 따라 하늘다리까지 친환경 나무데크길 1km와 트레킹길 1.7km의 길이로 조성되어 있다. 둘레길따라 걷는 내내 초평호의 물소리와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면서 걷을수 있다. 사람이 없을때 마스크를 살짝 내린후 숨을 깊게 들여 마시면 기분 좋은 냄새가 가슴속 깊이 가득찬다. 이런 길은 가슴을 열고 천천히 걸으면 좋다.


둘레길은 주로 평지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갈수 있는 걷기좋은 산책로로 되어 있다. 한여름에는 태양빛도 나무들이 가려주고 초평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뜨기운 여름에도 걷기 좋은곳이다.



초평호의 아름다운 풍경과 나무들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걷다보면 진천의 명소 중 한곳인 하늘다리가 보인다. 하늘다리까지는 넉넉히 잡아 30분정도면 도착 할 수 있다.


진천 하늘다리는 출렁다리로도 불리는데 길이는 93m로 초평호 한가운데에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다. 흔들다리인 하얀색 하늘다리가 푸른 호수 위에서 초평호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돋보인다.


하늘다리를 걷너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휴게소가 있는데 화장실과 청춘상회라는 매점이 있다. 청춘상회는 지역 어르신들이 운영하는곳으로 커피와 음료, 컵라면등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시원한 생수를 구입후 잠시 쉬었다 다시 농다리로 출발~


농다리에 거의 도착후 왼쪽에 있는 인공폭포에 들려 보기로 한다. 인공폭포에 가는길에는 폭신폭신한 야자매트가 깔려 있고 가는내내 숲속 터널을 지나가는 것 같아 기분좋게 만든다.


진천 농다리 암벽 인공폭포는 높이 80m, 폭24m로 진천군이 2009년에 조성했다고 한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와 하얀 물보라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농다리 인공폭포는 5월~10월만 운영하고
운영시간은 11:00~13:00, 14:00~17:00시 이니 시원한 폭포수를 감상하고 싶다면 시간 맞춰 방문하는것도 좋을것 같다.


인공폭포 옆쪽에는 요즘 한참 메타세콰이어길 따라 양귀비꽃이 활짝 피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란하늘과 초록초록한 메타세콰이어나무, 화려한 양귀비꽃이 그동안 지쳐던 나의 안구를 정화 시키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연인이라면 다정히 손을 잡고 이길을 걸어보는건 어떨지...


아무 계획없이 출발 했던 혼자걷는여행이 뜻하지 않은 선물을 내게 준것 같아 집에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에서 잠시 쉬어가는 쉼표같은 시간이 필요하신분들에게 진천농다리와 초롱길에 한번 다녀오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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